[사설] 추락하는 원화가치, 경제체력 위험 알리는 신호다

성연성 2019-05-14 (화) 20:34 5년전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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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간 달러당 1115~1135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였으나 지난달 하순부터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거의 매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어제도 1187원50전까지 올라 2017년 1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의 4월 이후 상승률은 4.6%를 넘어 주요국 중 터키, 아르헨티나를 빼면 가장 높다.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두 나라 다음으로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대외적으로 그 나라 경제의 총체적 위상과 경쟁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원화가치 급락은 그런 점에서 우리 경제에 심각한 위험신호라고 봐야 한다.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경기 부진, 대북 리스크 재부각, 미·중 무역전쟁, 한·미 금리차이 등이 거론된다.

아마도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화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대목이 국내 경기 부진이다. 지난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시기가 1분기 성장률(-0.3%)이 발표된 지난달 25일 전후 3일간이었다는 점을 특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 경제의 총체적인 성적표가 나쁘게 나오니 그에 상응해 원화 값이 급락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은 호조를 보인다. 그러나 수출은 최근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부진에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영향이 겹친 탓이다. 가뜩이나 내수 경기가 침체된 와중에 수출마저 환율 상승의 혜택을 받지 못하자 우리 경제 체력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이것이 원화가치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리디노미네이션(통화단위 변경) 논의가 재개되고 있다. 경제규모에 걸맞지 않은 통화단위를 대외적 위상에 걸맞게 바꾸자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정작 중요한 것은 통화단위 개편이 아니라 원화의 실질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그 첩경은 경제를 살려내는 것이다.

관(官) 아닌 민간 중심으로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기업 수익과 고용, 소득이 늘어나면 원화가치는 저절로 높아진다. 경제가 고도성장을 거듭한다면 1971년 이전처럼 엔화보다 고평가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반면 경기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진다면 원화 가치의 추가 추락은 불가피하다. 원화의 움직임은 우리 경제의 바로미터다. 정부가 놓쳐서는 안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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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김세형 칼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KBS 기자와 단독 회견을 결정할 때까지 고민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작년 취임 1주년 당시는 김정은과 4·27 판문점 정상회담을 한 지 며칠 안 되고 당시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데도 기자회견을 안 했다.

한 달 평균 6번이나 회견을 한다는 미국의 트럼프 같으면 어서 빨리 하자고 재촉했을 것 같다.

문 대통령은 2년 동안 회견을 고작 3번 했을 뿐이다.

이번 2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이 회견장에 나설 여건은 최악인 편이었다.

최대의 공을 들인 김정은은 정상회담 악수는커녕 KBS 회견 4시간 전 또 미사일을 쐈다.

거의 모든 매체들은 문재인 2년 경제성적표, 인사가 낙제점이라 했다.

이런 상황에서 40~50명 기자단 앞에서 무차별 질문 공세를 당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해서 가장 안전한 방식을 꼽은 게 KBS 단독 일문일답이고, 질문자도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를 출입해 문 대통령도 낯이 익은 송현정 (여)기자를 지목했다고 한다.

KBS는 대표적인 공영 언론이고 정권 교체 시 MBC와 더불어 항상 사장이 친여 인물로 바뀌는 특성을 감안하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가 (패스트트랙)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 대통령을 독재자라 부르는데, 이에 대한 소감을 말해 달라"는 송현정 기자의 질문은 분명 대통령의 허를 찔렀다.

순간 나는 대통령의 표정과 말하는 톤(tone)을 유심히 살폈다.

문 대통령은 얼굴이 빨개져 굳었고 말을 눈에 띄게 더듬었다. 송현정 기자의 표정도 살펴봤다. 여느 대담 기자의 순발력과 틈을 주지 않는 표정이 서려 있었다.

기자는 원래 그래야 한다. 명색이 기자회견은 발언자의 홍보무대가 아니다. 그러려면 뭐하러 회견을 하나. 그냥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읽으면 그만이지.

송현정 기자 /사진=mbn 캡처

과거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들은 개별 언론과 창간기념일에 단독 회견을 다 해줬다.

필자도 역대 대통령들과 3번 단독 회견을 해봤고 불편한 질문도 섞어 했다.

그런데 박근혜의 청와대부터 이런 전통이 사라졌고, 소통을 강조하던 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기자는 질문하는 존재다. 국민을 대신해서 국민이 궁금해 하는 것은 뭐든 묻는다. 사실 '국민의 궁금=대통령의 불편'이다.

논문에는 저널리스트의 존재를 이렇게 정의한다.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주체(기자)가 진실에 대한 메시지를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기자는 시의적절한 문제에 대해, 독립적으로 캐물어, 진실을 알려야 한다. 이것이 인터뷰의 3대 요소다.

중국 체제는 아직 언론의 자유를 논할 자격도 없지만, 신문을 '들을 문(聞)'으로 쓴 것은 황제 치하의 순치된 기능에서 나왔다.

현대 언론은 문(聞)과 문(問)을 넘는, 파헤치는 개념이어야 한다.

미국의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에 필수적"이라 했고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명언을 남겼다. 둘 다 같은 말이다.

대통령에게 묻는 질문이 무례하니 어쩌고 하는 사람은 민주주의 시민의 자격이 없다. 기자가 대통령의 발언 중간에 말허리를 잘랐다고 토를 단 '문빠'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백악관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첫 회견에서 CNN 짐 아코스타 기자가 트럼프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러시아 스캔들에 관해 사정없이 질문한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싫어하는 질문을 계속하자 트럼프는 "당신은 지금 10분이나 질문하고 있다. 앉아라!"고 고함치자 여성 인턴에게 마이크를 뺏기지 않으려 실랑이를 벌이다 쫓겨나 출입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연방 사법부는 한 달도 안 돼 "출입정지는 위법"이란 판결을 신속하게 내려줘 정의를 살려냈다.

이게 미국의 언론 자유다.

거듭 말하거니와 기자회견은 평소 국민이 직접 묻지 못하지만 국가에 중요한 사안이면 묻고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미 연방대법원도 그런 취지를 판시했다(1964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국에서 대통령과 공영방송인 KBS 기자 간 일대일 대담이라면 기자가 을(乙)이다. 질문과 대통령 답변의 말이 엉키면 기자가 길을 비켜야 한다.

송 기자도 몇 번 보충질문을 하려다 얼굴이 벌게진 대통령의 돌진 발언에 튕겨져 나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만약 짐 아코스타와 트럼프가 1대1로 대담 형식 회견을 했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그러나 송현정은 CNN의 아코스타가 아니다.

송현정이 대통령에게 독재자로 불리는 소감을 물은 것이나, 경제 분야 질문에서 대통령이 고용의 질이 좋아졌다는데 대해 "노인 고용만 늘어 일자리의 질이 나빠졌다"고 반문한 것 등이 예의를 잃었다며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을 올린 것은 '한국은 후진 독재국입네~'라고 선전하는 거나 진배없다.

문재인 정부 2년을 지나고 3년 차로 들어가면서 가장 핫 이슈(hot issue)가 무엇인가.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일자리 정책 등이 실패했으니 즉각 버릴 용의는 있나. 3년 차 이후 어떤 정책으로 위기에 몰린 경제를 회생시켜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인가.

김정은은 미사일을 쏴대고,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등과 외교관계가 악화일로인데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문 대통령의 둘째딸이 해외로 나가 있고 경호비용을 얼마 쓰느냐고 한국당은 툭하면 묻는데, 이번 회견에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들었는가?

아마 아닐 것이다.

그 이유는 송현정이 직설적으로 묻기 어려워 어떤 것은 빙빙 돌렸고 어떤 질문은 아예 꺼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송현정이 기준 미달 인터뷰어였단 말인가. 전여옥은 엄청 잘했다고 칭찬했다.

경제는 바닥이고 국론은 분열돼 갈갈이 찢어져 있는데 송 기자가 인사 참사에 대해 질문하자 "장관들 잘하고 있잖나"는 대통령의 답에 송 기자의 표정도 굳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청원 게시판엔 표정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대통령 입장에서 답하기 곤혹스러운 질문들을, 그것도 공개방송에서 한 사람의 KBS 여기자에게 모두 쏟아내라고 주문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그러면 뭐가 공평한가. 공영방송 1개사와 단독 회견을 하는 것을 지양하고 정식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문 대통령이 좋아하는 어법인 ' 반칙과 특권이 없는' 회견의 양식 아니겠는가.

송 기자의 질문에 대해 청와대는 "대통령이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가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이낙연 총리는 기자는 듣는(聞) 존재라는 넌짓한 어법으로 송 기자를 탓하면서 대통령을 편드는 언급을 했다.

이낙연 국무 총리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총리가 반응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불쾌감'의 다른 말이며 공영방송 KBS와 송현정 기자를 천근처럼 압박했을 것이다.

그럼 내년 3년 차에 또 KBS 단독회견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KBS는 이번에는 대통령이 답하기 편한 질문만 던지는, 송현정과는 정반대인 푸들강아지 같은 기자를 선발할까.

그러면 또 무슨 일이 벌이질까. 국민이 그런 단독회담을 보겠는가.

시청률은 땅바닥에 떨어지고 대통령 회견은 하나마나가 될 터이며 그러면 단독회견의 방식은 무용지물이 된다.

여러 말 할 것 없다. 이번 사태의 결론은 대통령이 이득을 보려는 단독회견은 폐지하고 선진국처럼 합동회견을 하라는 민주주의의 신호다.

[김세형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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