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무인점포'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운신희 2019-04-20 (토) 10:04 5년전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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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과는 연관 짓지 말아 주세요.”

최근 무인 편의점에 대한 취재를 위한 자료 요청과 질문에 부담을 느낀 A 편의점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B 업체는 “해당 부서에서 무인 점포 사업이 외부에 많이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정보 공개 자체를 꺼리기까지 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기술 발전에 따라 이를 현장에 접목시킨 무인 점포와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부 점포에 한정한 테스트 성격이지만 검증을 받은 후에는 점포가 빠르게 늘 수 있다.

유통 산업은 소비자 접점을 넓게 확보하고 있다. 신기술을 적용하고 테스트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실제 편의점 업체는 물론 이마트·롯데마트 등 유통업계는 무인 매장 외에도 매장 안내 로봇, 자율주행 카트, 셀프계산대 등 다양한 기술을 테스트하거나 실제 매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기자들을 초청해 시연하는 등 홍보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다. 실제 사업 내용을 숨기듯 한다. 무인 매장 확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한 의도이고, 이는 곧 일자리 확대를 주요 국정 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 기조와 반대된다는 인식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A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와 점주들의 매장 관리 효율화를 위해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투자를 단행, 미래형 매장을 구축했다”면서 “그러나 자칫 오해를 받을까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B 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무인 매장 '아마존 고' 오픈 소식에는 열광하면서도 유독 국내 업체들의 미래형 매장에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무인 매장 등 스마트 점포 이슈를 일자리 감소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점포 운영을 위한 인력이 필요하고, 단순 작업을 줄여 근무자의 업무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세계 최초로 '무인 편의점' 콘셉트를 도입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규정에 따라 점포당 최소 3명 이상 직원을 고용하도록 했다.

일부에서 자동화·무인화로 인해 노인층이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여 사회적 소외를 받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표한 '2017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생활 서비스 이용률은 일반 국민 평균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59.9%에 그쳤다. 70대 이상은 25.1%로 더욱 낮아진다.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무인 점포에 적응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점포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다. 은행 지점에 텔러가 줄고, 열차 예매 창구에도 사람이 감소했다. 인터넷 뱅킹, 온라인 예약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무인 매장만 탓할 일이 아닌 것이다.

물론 무인 점포가 점주의 경영 효율은 높이는 가운데 일부 일자리 감소가 이어질 개연성은 있다. 그러나 기업은 이윤 추구가 핵심 가치다. 정보기술(IT) 투자로 효용성을 높이고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이를 택해야 한다. 해외 경쟁자들은 유사한 방식을 도입하는데 국내에서만 기업의 고용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산업 경쟁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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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서 빠지라는 요구 일축…"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나의 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아순시온 AF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이해아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을 향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에 대해 계속 협상팀을 이끌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장관 및 국방장관이 참여한 안전보장협력위원회(2+2)를 개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와 관련해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북한이 한국시간 18일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며 자신의 협상 배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데 대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북한에 대한 비판 등 맞대응은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북미 협상 총괄역을 맡아온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협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이 계속 팀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전체 노력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것은 나의 팀일 것"이라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거론,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했으며 자신에게도 6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다는 점을 거듭 환기했다.

그는 "나는 그 결과를 달성할 진정한 기회를 여전히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우리의 외교팀이 계속 그러한 작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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