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피플] 신앙 통해 야구인재 양성하는 HBC 야구단 권혁돈·한상훈 감독

성연성 2019-05-23 (목) 02:17 5년전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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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행복야구’로 꿈나무 키워요”지난 16일 HBC 야구단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연습 시작 전 기도를 드리는 모습. 고양=송지수 인턴기자
푸른색 야구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자기 몸만 한 가방을 멘 채 야구장으로 들어왔다. 야구장 한편의 창고 문을 열어 야구공과 장비가 가득 들어있는 카트를 꺼냈다. 잠시 뒤 들어온 감독과 코치들은 아이들의 뺨을 어루만지며 힘껏 끌어안았다. 시끌벅적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주장이 한마디 외치자 아이들이 질서정연하게 모였다. 코치 앞에 두 줄로 선 아이들은 기도를 시작했다.

기독교적 가치로 야구 인재를 키워내는 HBC(His Baseball Club) 야구단의 훈련 모습이다.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 일산동구 NH인재원 야구장에선 40여명의 아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외야의 러닝 트랙을 돌고 있었다. 이 중 중등부 9명은 오전에 야구 훈련을 하고 오후에 국제학교 등에서 영어와 중국어 등을 공부하며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고 있다. 일종의 ‘기독 야구 대안학교’인 셈이다.

HBC 야구단은 사제지간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됐다. 2016년 한화이글스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던 한상훈(38) 선수는 중학생 시절 코치로 만났던 권혁돈(48) 전 신일중 감독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권 전 감독은 “기독교적 가치로 야구 인재를 육성하는 따뜻한 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미련 없이 은퇴를 선언한 한 전 선수와 권 전 감독은 그해 9월 클럽을 만들며 본격적으로 선수를 모집했다.

HBC 야구단의 한상훈 유소년 감독(왼쪽)과 권혁돈 총괄감독이 지난 16일 경기도 고양 일산동구 NH인재원 야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고양=송지수 인턴기자
권 전 감독은 야구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기독교적 가치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KBO리그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은 매우 적기 때문에 강압적인 훈련이 만연해 있다”면서 “중고교 야구부의 이런 분위기와 부조리 등을 기독교가 가진 사랑으로 바꾼다면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 선수는 유소년 담당 감독이다. 그는 이날 한참 동안 2루에서 3루로 돌아 들어가는 베이스러닝을 가르쳤다. 한 전 선수는 강압적이지 않은 ‘행복 야구’가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는 “유소년 시절 ‘일요일엔 수유동에 있는 교회에 오라’는 권 전 감독의 권유에 힘든 몸을 이끌고 교회에 나갔다”면서 “그때 훈련받은 신앙이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지탱하는 기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기도하고 연습하는 우리 야구팀이 창단 4년 만인 지난 3~4월 우승을 두 번이나 한 이유”라며 웃었다.

선수들의 표정도 하나같이 밝았다. 주장이자 투수인 조창민(13)군은 간혹 우울한 표정으로 입단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했다. 대부분 학교 야구팀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이다. 조군은 “최근 대회에서 시속 107㎞ 직구를 던진 일이 있다”면서 “마음이 편하니까 더 좋은 폼이 나온다”고 말했다.

HBC 야구단은 최근 사회공헌활동도 시작했다. 이만수 전 SK와이번스 감독과 서울 나들목교회(김형국 목사) 등이 조현병 환자나 노숙인 등의 자활을 위해 만든 ‘리커버리 야구단’ 선수들을 한 달에 한 번 만나 지도하기로 했다.

황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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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열 국회의원

최근 대법원 판결을 두고 지역사회가 집단 충격에 빠졌다. 태백 오투리조트에 150억원을 기부하게 한 강원랜드 전 이사들에게 30억원을 배상하라고 한 대법원 결정이 폐광지역을 너무나도 이해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폐광지역 사람들 모두가 함께 느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필자 또한 오랜 시간 법원 판단을 지켜보고 기다리면서 충격에 빠짐을 이루 형언할 수 없다.

6~7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짚어 봐도 당시 김호규씨를 비롯한 6명의 이사의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의 결정은 그 의미가 더 깊어졌지 퇴색되진 않았다.

오투리조트는 2012년 당시 마치 산소마스크를 쓴 듯한 위기였다. 설립에만 4,400억원이 투입된 오투리조트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단수·단전까지 현실화돼 정상적인 경영은 불가능했고, 영업 중지에 파산위기까지 직면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설립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태백시가 지급 보증한 금액만도 1,000억원 이상에 달해 태백시까지 망하게 됐다고 아우성이었다.

이렇게 어려운 사정은 그대로 직원들의 삶과 지역 주민들까지 덮쳤다. 6개월 이상 지속된 임금체불은 오투리조트 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의 가계를 흔들어 가정파탄의 곡소리까지 들릴 지경이었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오투리조트가 지역사회를 통째로 위협, 그야말로 지역사회는 붕괴 직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의 목적으로 설립된 강원랜드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였다. 꺼져 가는 생명을 연명할 수만 있다면 최소한의 투자금은 회수할 수 있기에 강원랜드에 기부금 지원을 애원했다.

필자도 청와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실무담당자를 여러 차례 만나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오투리조트가 파산하면 공사비 및 보증채무를 합친 6,300억원의 국민세금이 공중분해 된다며 단기자금을 시급히 지원해 달라고 설득하고 호소했다. 현안대책위원회, 국회의원, 태백시, 시의회와 시민 모두가 하나 돼 오투리조트 회생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 당시 강원랜드 이사 7명은 150억원 기부를 결정했다. 추후 배상책임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알고 있었지만 지역사회를 살린다는 무거운 책임감에 살신성인의 자세로 결정했다. 어렵게 결정된 기부금이 경영 정상화에 집중 투자된 결과 파산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었고 영업도 재개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투리조트는 숨통을 이어가다 2016년 부영그룹에 800억원에 매각됐고 투입자금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었다.

현재 시점에서 그때를 다시 곱씹어 봐도 위급한 상황을 해결하고 결과적 이득까지 도모할 수 있었던 오로지 지역사회를 위한 지극히 이타적인 결정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 때문에 강원랜드 전 이사들은 모든 짐을 져야 하는 30억원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제는 지역사회가 나설 차례다. 그들이 짊어진 무거운 책임을 우리의 지혜와 관심을 모아 나눠야 한다. 그들에 대한 2차 피해를 막고 위로와 보호는 물론 그들의 헌신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모두가 앞장설 것을 호소드린다. 마지막으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을 강원랜드 7명의 전 이사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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