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은 '생명공동체'…이념·정치로 악용돼선 안 돼"

성연성 2019-05-07 (화) 01:32 5년전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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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新베를린 구상'에서 2019년 '新한반도 체제'까지…獨 언론 '1만6000자' 분량 기고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 27일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독일 언론 기고를 통해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이제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돼서는 안 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 대통령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기고문 한글본을 선공개했다. '평범함의 위대함'을 주제로 작성된 약 1만6000자 분량의 문 대통령 기고문은 이달 말경 전 세계 주요 정상 및 재계 지도자, 종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과 함께 독일어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2017년 7월 독일 베를린에서 쾨르버 재단의 초청으로 연설했던 '신(新)베를린 선언'을 상기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북한은 계속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위기를 조성하고 있었고, 주변국들도 제재의 강도를 점차 높여가면서 위기설이 돌아 한국인들은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까 염려했다"면서 "(이후) 놀랍게도 '베를린 선언'을 통해 제시한 평창올림픽 참가,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상호 적대행위 중단, 남북 간 대화와 접촉 재개 등이 2년이 지난 지금 모두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문제와 함께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북미 대화가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수교를 이뤄내고,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완전히 대체된다면 비로소 냉전체계는 무너지고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계가 들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평화는 또한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한 기반"이라며 경제적 측면에서의 신(新)한반도 체제를 조명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항구적 평화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길을 고심하고 있다"며 "남북경제교류 활성화는 주변국과 연계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와 유라시아의 경제회랑을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범함을 위한 평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안타깝게 생각했던 일은 한국의 국민들이 휴전선 그 너머를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 것이었다"며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화해하고 철도를 깔아 물류를 이동시키고 사람이 오간다면 한국은 '섬'이 아닌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관문이 된다"고 미래를 그렸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이념에서 해방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국민들의 상상력과 삶의 영역, 생각의 범위도 훨씬 더 넓어져서 그동안 아프게 감내해야 했던 분단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남북관계를 '생명공동체'로 정의하면서 "사람이 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병충해가 발생하고 산불이 일어난다. 보이지 않는 바다 위의 경계는 조업권을 위협하거나 예상치 못한 국경의 침범으로 어민들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며 "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바로 항구적 평화,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평화를 넘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는 수동적인 냉전질서에서 능동적인 평화질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일제 강점과 냉전으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못했던 한국 국민은 그러나 이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철학자 괴테가 남긴 경구로 기고문을 마무리했다.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도 않고'.

이번 기고는 최근 한국이 사회적·경제적으로 거둔 긍정적 성과를 감안해 문 대통령의 기고문을 수록하는 것이 큰 중요성을 지닌다고 판단한 FAZ 출판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5년마다 발간되는 이 기고문집에는 과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1998년), 故 김대중 전 대통령(2000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2007), 이명박 전 대통령 등도 기고한 사례가 있다.

청와대 측은 "이번 기고문은 문 대통령의 과거, 미래, 새로운 세계질서에 대한 고찰과 함께, 정부 출범 2주년 즈음 문 대통령의 국정 전반에 대한 생각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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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69년 5월7일 남사당굿에 ‘여왕’ 선발까지…1960년대 대학 축제 이모저모

1967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축제의 한 장면. 이른바 ‘5월의 여왕(메이퀸)’으로 선발된 학생이 체육과 학생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학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전국의 대학 캠퍼스는 1년 만에 돌아온 축제 시즌을 맞아 한껏 들떠있을 텐데요.

1960년대 한국의 대학 축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50년 전 오늘, 1969년 5월7일 경향신문 기사로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기사는 “올해도 다름 없이 캠퍼스의 축제는 숙명여대의 청파제를 선두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는 현대적 형태의 대학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입니다. 당시 대학 축제는 ‘축전’으로 불리며 포크댄스, 가장행렬 등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는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주요 행사로는 마라톤, 캠프파이어, 학술제, 문학회 등이 있었습니다. 이성과 만남이 가능했던 ‘쌍쌍파티’도 인기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고 관심사는 따로 있었습니다. 이른바 ‘메이퀸 선발대회’라고 불리는 학내 미인대회였는데요. 각 학과에서 뽑은 여학생(퀸) 중 1명의 ‘여왕’을 뽑는 것이지요. 1908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따라 현재는 대부분 대학에서 폐지됐습니다.


기사는 그 해 축제가 내용 면에서 부실했던 과거와 달리 질이 높아지고 독자성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포크 댄스, 빙고 게임, 기악 밴드 경연 등 서양 대학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였거나 모방한 것이 대부분이었던 직전 해와는 구별된다”고 기사는 전했습니다.

“갓 대학이 특성을 살려 고려대학교의 경우 차전놀이, 남사당굿 등 우리 민속 고유의 것을 찾는 프로그램이 많이 삽입되고 학술적인 행사에 비중을 많이 둔 것이 특색. 소란함 때문에 경관(경찰)이 동원되고 학생보다는 오히려 인근 주민이 더 많이 모여 동민 위안의 밤이 되기도 했던 대학가의 잔치가 이제는 오락 위주에서 벗어나 학술 강연회 등 아카데믹한 분위기 조성에 큰몫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율은 고민거리였나 봅니다. 대부분 학생이 축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 그저 구경하는 데 그쳤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이 때문에 각 대학들은 ‘보는 행사’에서 ‘참가하는 행사’로의 전환을 꾀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신문이 “일류 악단이나 가수 초청 등 외부인사의 배격 경향과 현대 감각을 살린 한국적인 것의 개발 등 비교적 건전성을 보이고 있는 대학가의 축제가 모두 참가하는 행사로 무드를 조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전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2012년 9월 경기도 수원 동남보건대 축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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