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아약스-데그라프샤프전을 마치고 아약스 공식 방송 <아약스TV> 리포터가 수비수 달레이 블린트(28)에게 물었다. “매치 볼은 누가 가져가야 할까?”
사연은 이렇다. 블린트는 16일 홈구장 요한크루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레디비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리그 135번째 출전 만에 기록한 경력 첫 해트트릭이었다. 주로 센터백과 레프트백에서 활약하는 만큼 해트트릭은커녕 득점 횟수도 극히 적었다. 그랬던 그가 이날 시원한 대포알 중거리 슛을 비롯해 후반에만 3골을 꽂아 넣으며 8-0 대승에 일조했다. ‘8-0’은 2001년 3월18일 스파르타 로테르담전(9-0) 이후 홈 최다골차 승리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는 통례상 매치 볼을 집으로 가져간다. 헌데 문제가 있었다. 이 경기장에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또 있었다. 모로코 출신 아약스 플레이메이커 하킴 지예흐(25)도 이날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3골을 퍼부었다. 한 경기에서 같은 팀 동료 2명이 나란히 3골을 꽂는 진기한 일이 발생했다.
블린트는 <아약스TV>를 앞에 두고 “경기장에서 하킴이 매치 볼을 요구했다. 괜찮다. 그 역시 경기 최우수선수니까”라며 양보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몇 분 뒤 아약스 구단 트위터에는 두 선수가 나란히 매치 볼을 들고 다른 손으로 숫자 3을 만들고 있는 사진이 포스팅됐다. 이에 대해 블린트는 개인 트위터에 “하킴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 둘 다 집으로 공을 가져간다!”는 글과 함께 윙크 이모티콘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