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정] 안데르센의 직설, “

sunny5555 2018-12-13 (목) 16:38 5년전 265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감독이다. 한반도의 남북에서 모두 감독 생활을 한 특별한 경력 때문이다.

노르웨이 출신의 골잡이로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득점왕까지 차지한 적 있는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는 2016년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폐쇄된 국가 북한이 23년 만에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외국인 감독이 됐기 때문이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허무하게 탈락한 북한을 일신한 그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한 차례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2017년 12월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을 상대로 기존의 획일적이고 개성 없는 축구에서 탈피해 최신 전술 흐름을 도입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큰 액션으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서로 격하게 호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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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으로 북한이 외화로 연봉을 지급하기 어려워지자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고 작별한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6월 한국에 발을 디뎠다. 10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이기형 전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인천이 새 감독으로 그를 택했기 때문이다.

강등 위기의 인천을 맡은 안데르센 감독은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를 K리그에서도 발휘했다. 인천은 무고사, 문선민, 남준재, 아길라르 등이 능력을 백분 발휘하며 서서히 순위를 올리기 시작했다.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서는 막판 4연승을 달렸다. 최하위로 스플릿 라운드를 시작한 인천은 전남, 서울, 상주를 따돌리고 9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은 또 한번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강등 시에는 6개월 만에 계약이 끝날 운명이었던 안데르센 감독도 2019년까지 자동으로 연장됐다. 하지만 그는 기쁨의 순간에 독설과 직설을 날려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승격을 확정한 전남과의 최종전 후 구단에 맹렬한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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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전 미리 준비해 온 종이에 적힌 글을 읽어 내려갔다. 작심하고 준비해 온 그의 멘트는 하나 하나가 일침이었다. “매년 강등권에서 싸우는 것이 반복되는 것이 슬프다”라고 입을 뗀 그는 “짧은 시간 팀을 이끌며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하며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구단의 선수 영입 관련 부서인 선수지원팀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의견 없이 선수와 계약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선수 영입 과정에서 감독과의 조율, 의견 공유는 필수인데 그 과정을 건너뛰었다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선수 영입을 진행한 팀에게 “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자신의 업무와 가장 근접한 분야의 문제만 거론했지만, 그 안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전체가 수년째 생존 싸움만 반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추론 가능했다. 합심하지 않는 조직,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는 행정, 그 뒤에 존재할 수 있는 비위 가능성까지 포함됐다. 실제로 인천은 올해 초에도 과거 선수 영입 과정에서의 이면계약 파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담당자가 물러났지만 구단이 여전히 그런 관성을 버리지 못했다면 왜 팀이 매년 힘든 시간을 겪는 지도 이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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